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모델

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− 한국 , 미국, 유럽 사례 비교연구 − 이원재 수석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timelast@seri.org

목 차 1. 미국의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모델 2. 유럽의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모델 3. 한국의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모델 4. 결론

1980년대 미국: 비영리기관 딜레마(1) • 1930년대~1970년대 미국 사회복지예산은 지속적 성장 • 1930년대 뉴딜 정책과 사회보장제도의 전면 도입 • 1960년대 반전운동 등 사회운동의 급부상 • 1980년 레이거노믹스 등장과 함께 분위기 반전 • 연방정부 사회복지예산 대폭 감축 • 비영리기관 역할 증대 - 과거 정부의 역할이던 사회복지 분야에 비영리기관 활동 수요 급증

1980년대 미국: 비영리기관 딜레마(2) • 비영리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폭 감축 • 레이거노믹스 일환으로 사회복지지출 줄면서, 비영리기관 역할이 커지면서 자금 수요는 늘었으나 정부 지원은 오히려 감소 • 비영리기관 숫자 증가로 한정된 정부 지원금에 대한 경쟁 심화 • ‘비영리기관은 7년 만에 33%가 증가’(Boschee, 1998) • 비영리기관 재정 자립도 향상 요구 • 정부 지원이 아닌 다른 자금 원천을 찾아야 할 필요 발생

대안으로서의 사회적 기업 • 비영리기관의 새로운 자금 원천으로서의 기업 사회공헌활동 증가 • 기업 글로벌화로 초대형 기업들이 규모에 걸맞은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영리기관과의 공조체제 구축 • 시장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취약계층 지원으로서의 사회적 기업 대두 • 자선활동으로 취약계층이 오히려 자활의지를 잃어버리고 고착화된다는 주장 확산 (Dees, 1998) • 비영리기관 지원에 영구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취약계층이 증가 • 취약계층을 자활시켜 시장에 복귀시키는 동시에, 비영리기관 재정에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으로서 사회적 기업 부상 • 비영리기관 사업을 기업 조직과 경영기법을 갖춰 기업 등 민간자금의 지원으로 수행하는 형태가 사회적 기업의 주류로 정착

구성요소(1): 사회적 벤처캐피털 • 사회적 벤처캐피털은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(private equity) • 일반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와 마찬가지로, 사회적 기업과 장기간 관계를 맺고 자본투자 뿐 아니라 컨설팅이나 인적자원 등도 제공 • 로버츠재단(Roberts Foundation), 소셜 벤처 파트너스(Social Venture Partners), 로빈후드재단(Robin Hood Foundation), 뉴스쿨 벤처펀드(New School Venture Fund) 등 • 일반인이나 연기금이 가입하는 사회책임투자 펀드 • 미국 최대 사회책임투자(SRI)펀드인 칼버트그룹은 1992년부터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유망한 사회적 기업에 투자

구성요소(2): 사회적 기업가 • MBA들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적 기업가군은 또 다른 구성요소 • 하버드, MIT, 스탠포드, 콜롬비아, 듀크 등 톱 비즈니스 스쿨 MBA과정에서 사회적 기업가(social entrepreneurship) 관련 교과목 개설 •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있는 민간기업 출신 MBA 증가 •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뒷받침하는 시스템 작동 • 일부 비즈니스스쿨에서는 졸업생이 평균적으로 보상수준이 낮은 사회적 기업 또는 비영리기관에 진출하면 학비 대출금 감면 등의 보조를 해주는 등 장려정책 시행 • 비영리기관 활동가들도 적극적으로 MBA과정 입학

구성요소(3): 기업,사회적 공급·소비자 • 대기업이 사회적 소비자 및 공급자 역할을 맡아 생태계를 완성 • 대기업들은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을 협력업체로 삼아 지원하면서 사회적 기업 자립에 도움 • 사회적 기업 생산품을 구매하거나 사회적 기업이 자사 물품을 판매하도록 허락하면서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시행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진화

비즈니스모델 1: 보잉 Case • 보잉은 1966년부터 직원 85% 이상이 약물중독자 등 취약 계층인 Pioneer Industries에 인건비를 지원하며 부품 장기납품을 받음 • 보잉은 낮은 인건비로 부품을 공급받는 동시에 사회 공헌 활동도 행하는 셈이고, Pioneer는 보잉의 경영을 배우면서 안정적 납품처도 확보하는 윈윈 전략 • Pioneer Industries는 시애틀에서 약물중독자 및 전과자 상담 및 직업훈련을 하는 비영리기관 Pioneer Human Services와 보잉이 제휴해 세운 사회적 기업 - ‘지원’보다는 ‘재활 및 사회복귀’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

비즈니스모델 2: Ben&Jerry’s Case • 아이스크림회사 벤&제리는 청소년 노숙자들을 고용하는 쥬마 벤처스에 가맹비 없이 프랜차이즈를 내주어 노숙 청소년 자립에 공헌 • 쥬마 벤처스는 LSYC라는 청소년 비영리단체의 청소년 노숙자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 • 쥬마 벤처스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통해 노숙 청소년의 직업교육을 맡으면서 동시에 성공적으로 훈련 받은 청소년들을 차후 직접 고용 • 벤&제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아이스크림 매출 증대를, 쥬마 벤처스는 이윤 창출과 사회적 미션을 함께 달성하는 윈윈 파트너십

복지국가 해체와 유럽의 사회적 기업 • 유럽 각국은 1970년대 말 경제성장률 감소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공공재정 적자 증대 • 실업자 숫자와 사회서비스 욕구가 동반증가하며 전통적 거시경제, 복지, 고용정책만으로는 상황 타개 불가능해짐 • 사회적 서비스와 정부 재정의 연결고리를 약화시켜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복지제도 개혁 시작 • 공공서비스 민영화 등 복지제도 개혁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등장 • 복지국가의 임무와 민간기업의 기법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이 기존 복지 및 고용정책이 가진 문제점 해결 수단 중 하나로 제시

국가 재정으로 사회적 서비스 제공 • 유럽 사회적 기업의 존재 목적은 과거 정부가 제공하던 사회적서비스의 효율적 제공 • 정부가 전담하던 사회적 서비스 제공책임을 정부-민간부문 네트워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등장 • 전통적으로 유럽의 비영리부문은 재정의 공공부문 의존도 높음 • 목적 자체가 국가가 수행하던 사회적 서비스 제공과 고용창출이므로, 대체로 재정 자립보다는 사회적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결과 국가별 비영리부문 수입 원천 비중(단위:%)

주주 아닌 구성원이 의사결정 • 유럽 사회적 기업은 기업지배구조의 민주성 강조 • 협동조합 등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기업 내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음 • 이탈리아의 경우 사회적 기업=협동조합 • 주식회사 형태가 많고, 이사회 등 순수한 영리기업의 의사결정 구조를 따르는 경향인 미국 사회적 기업과는 상이

비즈니스모델: 벵센 case • 노인 돌보기 사업을 벌이는 프랑스 파리의 사회적 기업 '뱅센' • 벵센은 800여명의 노인 회원들에게 한 달 20유로(2만6천원)만 받고 수행원 서비스를 제공 • 청년 실업자인 뱅센의 수행원은 운전사도 겸하며 전용 승용차도 함께 딸려감 • 직원 임금은 정부에서 80%, 기업과 단체 기부금 10%, 자체 수입 10%로 구성됨 • 프랑스에는 이렇게 공공부문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도 공적 사회적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 28만 명에 이름 • 1998년 사회당 조스팽 내각 집권 시절 '반(反)소외법' 제정 뒤 늘어난 사회적 기업은 고용정책이라기보다는 시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의 일환이라는 평가

비영리기관이 논의를 시작 • 1990년대 도시빈민지역 철거촌의 자활사업으로 시작했던 생산공동체 운동이 한국 사회적 기업의 효시 • 생산공동체 운동은 봉제 등의 업종에 종사하던 빈민지역 거주자들이 시도한 협동조합형 자활운동 • 생산공동체 운동단체들의 인력과 정신을 물려받은 도시빈민 자활후견기관이 현재 사회적 기업을 주도 • 상당수 사회적 기업 경영자는 자활후견기관 활동가 출신 • 빈민운동 흐름이 과거 제도개선투쟁에서 자활지원으로 전환되면서 빈민운동 전반이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 • 사회적 기업의 고용정책 측면이 강조되면서 실업극복운동단체도 가세 •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사회적 기업 시설비 지원, 사회적 기업 학교 설립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사업 진행

정부의 관심으로 탄력 •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이후 정부의 관심 시작 • 사회적기업을 주도하는 자활후견기관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를 두고 빈곤층 대상 자활지원사업을 지원받고 있음 •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법률도 조만간 제정될 전망 •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'사회적 일자리 사업'의 일환으로 육성 • 사회적 기업이 이런 사회적 서비스 사업을 벌이면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조직형태로 주목받음 • 정부 사회적 일자리 사업은 공공부문의 지속적 투자를 전제로 하는 공익형과 자립을 목표로 하는 수익형으로 나뉘는데, 이 중 수익형이 미국형 사회적 기업과, 공익형이 유럽형 사회적 기업과 흡사

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검토 • 기업은 비영리기관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본격적 관심 시작 • 과거에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이 설립되기도 했으나, 극히 일부에 그쳤고 개념도 정립되지 않음 • 삼성전자가 설립한 장애인 고용기업 무궁화전자가 가장 오래된 사례 • 최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이 확대되면서 정부 및 비영리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적 기업 설립에 나서는 기업 증가 • 교보생명 다솜이간병단 등이 대표적 사례

비즈니스모델 1: 컴윈-사업형태 • 비영리기관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모델 • 빈곤 실직자를 고용, 폐컴퓨터를 수집해 재활용 판매 • 컴퓨터 판매 매출: 각급 학교나 기업 등으로부터 수집된 폐 컴퓨터를 매입, 재조립해 공공기관에 팔거나 제3세계에 수출 • 용역 매출: 전자제품 생산 대기업으로부터 재활용 업무를 위탁용역

비즈니스모델 1: 컴윈–경제적 성과 사회적 자본과 발빠른 시장기회 포착으로 시장 안착중 공공기관 매출 등으로 2004년 매출 9억 원, 2005년 매출 17억 원 기록하며 매년 소폭 흑자기조 유지 중국, 인도, 우즈베키스탄 등 값싼 재활용 컴퓨터 수요가 많은 나라로 수출도 시작 정부가 구매자로 나서고 자활지원기관이 폐컴퓨터 수거사업에 협력업체로 나서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

비즈니스모델 1: 컴윈-사회적 성과 • 학력과 기능을 갖추지 못한 중 빈곤 장기실업자 흡수 및 안착 노력 • 직원 14명 가운데 대표이사를 포함한 11명이 실업단체, 자활단체 등의 의뢰로 입사한 빈곤계층 • 저학력 빈곤 고령자의 노동시장 복귀 • 재활용은 학력이나 기능이나 나이가 상관없는 작업과정이라 생산성은 뒤떨어지지 않음 • 취업자 본인에게 노동시장 복귀 희망을 불어넣음 • 컴퓨터 재활용은 그 자체로 친환경사업

비즈니스모델 1: 컴윈 - 과제 • 기업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경영지식 유입 필요 • 해외마케팅을 위한 외국어 능력이나 회계 등 경영관리능력을 지닌 고급 지식 인력 부족 • 기업이 확장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사회적 벤처캐피털 또는 사회적 여신 기관 필요 • 현재 고정적 인건비는 자립했으나 시설 투자금 등을 자활지원기관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지원

비즈니스모델 2: 무궁화전자-사업형태 •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모델 • 1994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34억원을 투자 • 정부는 장애인 고용 장려금을,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법인 시설로 인정해 시설운영자금 지원 •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• 소형가전, 휴대폰충전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고, 디지털텔레비전 부품, DVD부품 등도 납품 • 삼성전자가 주 수요자이나, 일반 시장 매출도 중요한 비중 차지

비즈니스모델 2: 무궁화전자-경제적 성과 • 과거 적자에 시달리다가, 2002년부터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흑자기조로 전환 • 2002년 순이익 1억 8천만원을 낸 뒤 자립경영 선언, 2005년에는 매출 130억원, 순이익 10억원 • 삼성전자는 2001년까지 운영비 연 12여 억 원, 2002년에는 설비투자금 16억 원 등 자금을 지원 • 1999년까지는 삼성전자가 관리인력도 파견

비즈니스모델 2: 무궁화전자-사회적 성과 • 중증장애인의 노동시장 통합 • 총 직원 163명 가운데 123명이 장애 1, 2, 3급의 중증 장애인으로, 대부분 생산라인에서 근무 • 전 직원의 80%에 이르는 중증장애인들이 동종업계 비장애인 수준의 임금을 받는 정규직으로 근무 • 직원이 무궁화전자를 떠나더라도 다른 기업 취업에 성공하는 등, 영구적 자립기반 조성에 어느 정도 성공 • 일반 대기업에 직접 취업한 장애인들이 실적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

비즈니스모델 2: 무궁화전자-과제 • 장애인들의 장기적 커리어 개발이 과제 • 현재 관리직은 100% 비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어,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다음 커리어 관리 플랜 필요 • 고령화되어 라인 업무 생산성이 떨어질 때 갈 곳이 없음 • 장애 형태와 정도에 따라 각기 경쟁력 있는 직무를 계속 개발해 그에 알맞은 재교육을 병행하는 작업이 필요 • 장애인 고용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완전자립을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필요

비영리 주도 사회적 기업은 자립지향적 • 복지제도의 적극적 형성과정에서 나타남 • 정부보다는 비영리기관 등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시작,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의 관심이 시작됨 • 복지제도 해체 과정에서 나타난 유럽과 차이 • 비영리기관의 자구책으로 출발한 미국 사회적 기업과 태생적 유사성 • 자활사업으로 시작한 한국 사회적 기업은 완전 자립을 통한 성장을 지향 • “5년 내 완전자립을 지향합니다” (컴윈 임원)

기업 주도 사회적 기업은 의존지향적 • 기업 주도 사회적 기업은 아직 외부지원에 의존성 높음 • 자생적 사회적 기업과 달리 자립계획을 찾기가 어려움 • “현실적으로 장애인 기업의 재정적 자립은 어렵다고 봅니다.” (무궁화전자 임원) • 사회적 기업 지원이 자선적 기부로 여겨져, 장기적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의식 부족 • 사회적 벤처캐피털(social venture capital), 사회적 소비자(socially responsible consumer) 등 자립을 위한 시장 기반도 부족

사회적 기업 비즈니스모델이 완성되려면… • 사회적 기업가 풀은 충만 • 자활공동체의 움직임 등을 통해 본 비영리기관의 열정은 잠재적 사회적 기업가 풀을 형성하기에 충분 • 헌신성을 보충할 경영 전문성은 뒤떨어지는 상태 • 사회적 목적 자본과 사회적 소비가 부족 • 현재 투자자본은 정부 복지예산 또는 기업 사회공헌활동 예산 • 개인 부호나 금융기관 등 시장의 자발적 움직임 미미 •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 • 기업 재단의 사회적 벤처캐피털 참여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서 사회적 소비 확산을 위한 캠페인 가능

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모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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